충남도·충남연구원, 주민 22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홍성·예산 일대에 조성된 내포신도시 주민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축산악취를 경험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충남도가 충남연구원과 공동으로 내포신도시 주민 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축산악취 경험 여부에 대해 95%(209명)가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경험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5.0%에 그쳤다.
축산악취에 대해 '강하다'는 응답이 61.8%로 '적다'는 응답(15.9%)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17.3%였다.
축산악취가 심한 계절에 대해서는 '여름'이라는 답변이 54.2%로 가장 많았다. 봄(19.4%), 가을(5.9%), 겨울(2.6%)이 뒤를 이었다.
연중 악취가 발생한다는 응답도 17.9%나 됐다.
주민들은 오후보다는 오전에,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에 악취가 심하다고 답변했다.
악취가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축산농가의 관리 부실이라는 응답이 38.6%로 가장 많았고 노후축사 개선 미흡(37.3%), 행정기관 단속 부재(15.5%) 등의 순이었다.
악취 저감을 위해 행정기관이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는 노후축사 이전·폐업(46.8%), 노후축사 현대화(26.4%), 축산분뇨 수거 및 악취저감제 지원(12.7%) 등의 순으로 꼽았다.
주민들은 다만 지난해보다 악취가 개선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축산악취 개선 정도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46.9%는 '약간 개선'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5.2%는 '매우 개선'이라고 응답했다.
'더 심각'과 '조금 심각'이라는 답은 각각 5.2%와 4.2%로 나타났으며, 38.5%는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의견을 냈다.
도 관계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축산악취가 개선됐다고 느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축산악취 저감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는 도청, 교육청, 경찰청 등이 입주한 충남의 행정중심복합도시지만, 반경 2㎞ 이내에 입주한 축산농가가 20여곳에 달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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