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대북 대화 시사 발언에 대해 "지금은 북한에 압력을 가할 때"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북한과의 대화론을 언급한 것에 대해 "북한은 유감스럽게도 지난달 28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지금은 압력을 강화해 가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미일 정상간 전화통화에서도 양 정상이 최대한의 압력을 북한에 가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며 "우리나라(일본)는 대화와 압력, 행동 대(對) 행동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북한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강하게 압박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일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북 대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느 시점에 북한이 추구하는 안보와 경제적 번영의 미래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면서 "이러한 대화의 조건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무기로 미국과 역내 국가를 공격하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틸러슨 장관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압력을 강화해 갈 생각을 밝힌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진지한 의사와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취재 보조 : 이와이 리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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