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1)의 남편 필립공(95)이 2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열리는 영국 해병대 퍼레이드 참석을 마지막으로 왕실 업무에서 은퇴한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필립공은 1952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한 이래 2만2천219회 단독으로 공무를 수행했으며, 여왕과 함께한 왕실 업무는 훨씬 더 많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해군 사관이었던 필립공은 지난 65년 동안 637차례 해외를 방문했고, 5천500번의 연설을 했으며, 780여개 단체의 대표 혹은 회원, 후원자를 역임했다.
필립공은 1953년 그 전해 사망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친 조지 6세 왕에 이어 육군 총사령관 자리를 이어받았다.
필립공은 거의 70년간 엘리자베스 여왕의 곁을 지켰으며,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왕실 업무를 수행한 통치자의 배우자다.
앞서 버킹엄 궁은 지난 5월 "필립공이 올가을부터 공식 일정을 더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의 은퇴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계속해서 왕실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필립공도 여왕과 함께 일부 행사에 참석할 수도 있다.
필립공은 지난 6월 병원에 입원해 감염 치료를 받기는 했지만, 나이에 비해 여전히 건강한 편이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립공은 최근 몇 년 사이 왕실 업무 부담을 조금씩 줄이며,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해리 왕자 등이 왕실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도록 했다.
최근 윌리엄 왕세손은 왕실 업무에 더 집중하기 위해 구조 헬기 조종사 일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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