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교통체증·높은 집값이 원인"…이틀새 500만명 조회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의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베이징(北京)은 종양"이라는 글이 논란을 불렀다.
최근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린 "베이징에 2천만명이 생활하는 척하고 있다"는 제하의 글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틀만에 500만명이 조회한 이 글은 곧 인터넷에서 사라졌지만 SNS 계정을 통해 확산했고 인민일보가 이를 반박하는 칼럼을 게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글의 골자는 베이징 발전속도가 너무 빨라 통제가 안되고 있고 스모그, 교통체증, 높은 집값으로 '종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외지인들이 출세를 꿈꾸며 고향을 떠나 베이징에 왔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라오(老·토박이) 베이징 사람에 미칠 수 없으며 "나는 집을 5채 갖고 있다"는 한 마디에 외지인들의 꿈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명문 베이징대나 칭화대를 나와도 물려받은 재산이 없으면 평생동안 집 한 채 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 글의 반향이 커지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지난달 27일 칼럼 형식으로 반박문을 게재했다.
신문은 베이징 생활비가 비싸고 방값도 비싸 외지인들이 물려받은 재산없이 맨손으로 집안을일으키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모두가 생활하는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도시생활에 비용은 들지만 수입도 많아 이를 상쇄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이 빠듯하지만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인간의 정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과거 농촌생활에서는 모두가 친숙했지만 도시생활은 서로 독립적이고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있으며 교제를 할때 약간의 거리감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도시는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사람들이 모여들고 모여들수록 발전공간은 더욱 확대된다면서, 하지만 여기에는 자원의 부족이나 공공서비스의 불편이 따르게 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시생활을 하겠다면서 이런 불편을 감수하지 않겠다면 너무 이상적이라고 비판도 했다.
인민일보는 또 당국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협동발전을 통해 자원배분을 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은 '종양'이 될 리가 없으며 진실하게 생활하면 희망이 가득찰 수 있다고 밝혔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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