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伊, 'STX 프랑스' 이견 재확인…"내달까지 절충안 모색"

입력 2017-08-02 18:00  

佛-伊, 'STX 프랑스' 이견 재확인…"내달까지 절충안 모색"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랑스 서부 해안의 생 나제르에 위치한 조선사 'STX 프랑스'의 지분 매각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해법 모색을 시도했으나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양국은 두 나라 정상이 만나는 내달 하순까지 이 문제에 대한 접점 모색하기로 함으로써 협상의 불씨는 되살렸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과 로마에서 만나 STX 프랑스를 둘러싼 이견 해소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국은 회동 직후 낸 성명에서 "두 나라는 유럽의 조선 산업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집중하는 한편 향후 몇 주 동안 서로 인정할 수 있는 지분 구조에 도달하기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도안 장관은 기자들에게 "(STX 프랑스의)지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에 양국은 이견을 절충하기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 내달 27일까지 STX 프랑스 지분 매각을 둘러싼 절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인 핀칸티에리는 한국의 모기업이 파산한 STX 프랑스의 새로운 인수자로 나서, 지난 5월 7천950만 유로(1천억 원 상당)에 지분 3분의 2를 인수하기로 당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와 합의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취임 직후 입장을 뒤집어 지분을 50 대 50으로 균등하게 분할할 것을 요구해왔다.

프랑스는 이탈리아가 STX 프랑스의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프랑스 내 일자리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생 나제르 조선소가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곳이라 안보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입장 선회의 이유로 꼽았다.

프랑스는 이탈리아가 자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지난 주 계약상의 신주인수권 조항을 행사, STX 프랑스를 일시적으로 국영화함으로써 이탈리아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파도안 장관은 이날 르메르 장관을 만나기 직전 AFP와 한 인터뷰에서도 "한국이 STX프랑스의 지분 3분의 2를 소유했음을 고려할 때 이탈리아는 최소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고 언급, 이탈리아측의 지분을 50%로 한정하려는 프랑스의 요구를 일축했다.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양국 경제 장관의 회동 전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새로운 제안을 해오는지 두고 보자"며 "우리는 이탈리아의 이익을 침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지킬 것"이라며 프랑스가 주장하는 지분 50대 50 균등 분할에 응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르메르 장관은 이에 대해 "이탈리아의 불만은 이해할 만도 하다"면서도 "하지만 경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이 인수할 당시엔)심각한 위기 상황이었으나, 지금 생 나제르 조선소는 수익을 내고 있고, 11년째 정상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메르 장관은 "핀칸티에리가 최대 지분을 갖지 않더라도 효과적으로 STX 프랑스를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프랑스 측은 양국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제3자에게 STX 프랑스의 매각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