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로 청주공항 7월 국제선 이용객 작년 5분의 1 이하
충북도 "비중국 노선 유치, 모기지 항공사 설립으로 난관 뚫을 것"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국제공항이 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사드 한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1만3천217명(가집계)으로 전달 9천838명보다 34%(3천379명)가량 늘었다.
여름 휴가시즌의 이용객 수 증가는 반가운 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해 7월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7만3천838명이었다.
1년 새 5분의 1 수준 아래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관련 중국의 보복 조치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국제선 이용객의 90%가 유커(遊客·중국 단체 관광객)인 청주공항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1월 4만442명에 이르던 국제선 이용객 수는 2월 2만9천297명으로 급감했다.
3월에는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금한령(禁韓令)'이 내려지면서 1만5천164명으로 줄더니, 4월에는 5천203명까지 뚝 떨어졌다.
5월(1만118명)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사드 여파로 운항 중단된 중국 선양, 상하이, 다롄, 하얼빈, 닝보 노선의 정상화가 묘연하다.
이들 노선이 재개되지 않으면 국제선 이용객 수를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당분간 침체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중국 노선의 약진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최근 국제선 이용객 수가 증가한 데는 지난달 26일 취항한 몽골 울란바토르 부정기 노선과 다음 날 취항한 일본 오사카 부정기 노선의 영향이 크다.
특히 청주공항에서 6년 만에 재취항한 오사카 노선은 첫 운항 때 99%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울란바토르 노선은 오는 7일, 오사카 노선은 오는 12일까지 운항한다.
올 하반기에는 대만 타이베이(9월 30일∼11월 22일)와 가오슝(12월 31일∼내년 2월 4일), 베트남 하노이(10월 1∼5일)와 달랏(12월 30일∼내년 2월 4일) 등 비중국 노선이 더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오는 12월까지 확정된 비중국 노선 운항편수만도 72편에 이른다. 전년 동기(35편)와 비교하면 200%가 넘는 성장세다.
여기에 최근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항공사 '에어로K'의 향후 행보도 큰 기대를 모은다.
에어로K는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일본과 대만 등 국제선을 90% 이상 운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사드 여파로 청주공항이 어려움에 부닥쳐 있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중국 외 다양한 국제노선 유치와 모기지 항공사 설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청주공항의 국내선 누적 이용객 수는 140만82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6%(19만630명)가 늘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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