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이웃 나라 스웨덴의 '네오나치' 확산 막기 총력전

입력 2017-08-03 06:00  

노르웨이, 이웃 나라 스웨덴의 '네오나치' 확산 막기 총력전

총리 "네오나치 교두보 만들지 못하도록 국민이 저항해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노르웨이가 이웃 나라 스웨덴에 뿌리를 둔 '네오나치' 조직이 자국 내부에 자체 조직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스웨덴을 토대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극우세력인 '노르딕저항운동(NRM)' 소속 70여 명은 지난달 29일 노르웨이 남부도시 크리스티안산에서 당국의 허가 없이 행진시위를 벌였다.

이웃 나라의 극우세력이 자국 '안방'으로 들어와 원정시위를 벌이자 노르웨이가 발칵 뒤집혔다.

NRM 회원들이 시위를 벌일 때 노르웨이 국민 300여 명이 나서 '맞시위'를 벌였지만 극우세력의 시위를 원천봉쇄하지는 못했다.


NRM이 노르웨이에서 불법행진시위를 벌인 것은 존재를 과시하며 노르웨이에 자체 조직을 만들려는 포석인 것으로 당국은 분석했다.

노르웨이 경찰은 시위가 끝난 뒤 국경지대에서 NRM 회원인 스웨덴인 18명을 붙잡아 추방했다.

하지만, 극우세력의 시위 자체를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이들의 시위에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항변했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스웨덴 네오나치 집단이 노르웨이에 자제 조직을 세우려는 노력을 국민이 나서 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연설에서 "우리는 주로 스웨덴에 배경을 둔 그(NRM) 조직이 노르웨이에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하고, 노르웨이 청년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스웨덴도 NRM 세력이 공개활동을 벌이며 세력 확산에 나서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스웨덴의 연례 정치행사인 '알메달렌 정치축제' 때는 NRM 소속 회원 2명이 구호를 외치며 행사를 방해했는가 하면, 한 명은 경찰에 폭력까지 행사해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2011년 7월 22일 극우주의자인 32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의 행정부 건물과 총리 집무실 외곽에 폭발물 테러를 일으킨 데 이어 당시 집권당인 노동당 청년 캠프가 열리는 우퇴위아 섬에 경찰로 위장하고 침입해 총기를 난사, 모두 93명이 희생되는 끔찍한 테러를 겪은 바 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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