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별도 협상 추진 의사도 밝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영국 정부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브라질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회견을 통해 EU와 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이뤄지고 나면 영국이 메르코수르와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코수르 순번 의장국인 브라질을 방문한 해먼드 장관은 "영국은 EU와 메르코수르 협상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영국과 메르코수르 간의 FTA 체결은 매우 야심 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먼드 장관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이 2019년 초까지 이뤄지지 않더라도 브라질·메르코수르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먼드 장관은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을 만나고 나서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투자자 세미나에 참석했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9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을 둘러싼 주장이 맞서면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2010년부터 진행된 협상에서 관세장벽 완화를 포함한 협상안을 놓고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정부는 오는 12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기간에 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면 실무협의를 거쳐 내년 말이나 2019년 초에 FTA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지만,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현재 볼리비아가 메르코수르 가입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고 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페루·가이아나·수리남은 준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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