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이 투표 시스템 제공업체의 제헌의회 투표율 조작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국영 VTV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티비사이 루세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 시스템 제공업체인 스마트매틱이 모든 투표 감사 과정에 참여했다"면서 "스마트매틱이 제기한 투표율 조작 증언은 선거자료를 토대로 하지 않은 무책임하고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루세나 위원장은 그러면서 "선거위원회가 투표율을 최종적으로 집계하고 관리한다. 단지 스마트매틱은 기술적인 지원 서비스 등 선거절차에만 책임이 있을 뿐"이라면서 "스마트매틱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앞서 808만9천320명이 제헌의회 투표에 참가해 41.5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안토니오 무지차 스마트매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베네수엘라 정부의 발표는 실제 투표자수와 최소 100만 표 차이가 난다며 투표율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영국계 기업인 스마트매틱은 2004년부터 베네수엘라 정부에 전자 투표 시스템을 제공해왔다.
야권은 개헌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지닌 제헌의회가 야권이 장악한 의회는 물론 언론과 표현의 자유 등을 무력화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권력을 한층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것으로 우려, 지난달 30일 실시된 제헌의회 선거에 불참했다.
이후 야권은 제헌의회 투표율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최소한 하나의 출구 조사 결과를 보면 정부가 발표한 투표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해왔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