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탓…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157억 달러, 사상 최대

입력 2017-08-03 08:00   수정 2017-08-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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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 탓…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157억 달러, 사상 최대

中 관광객 급감으로 여행수지 적자 급증

6월 경상수지 흑자는 70억달러…64개월 연속 흑자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4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직전인 2016년 하반기(97억8천만 달러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악화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4천만 달러다.

반기 기준으로 2007년 하반기(82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특히 6월 적자는 13억9천만 달러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충격이 컸던 2015년 7월 14억7천만 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6월 중국인 입국자는 25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4%나 감소했다.




운송수지 적자 역시 상반기에 22억8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사태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수지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도 30%나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362억7천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516억9천만 달러)보다 154억2천만 달러 줄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70억1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의 58.0% 수준이다.

다만, 2012년 3월부터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하면서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썼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583억5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624억9천만 달러) 보다 41억4천만 달러(6.6%) 줄었다.

한국은행은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과 원유 등 에너지류 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수출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선전이 돋보였다.




6월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5억5천만 달러 흑자를 냈다.

흑자 규모가 배당소득수지 악화 등으로 작년 동기(10억9천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6월 한달간 87억2천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8천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2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작년 동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2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26억1천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 채권투자는 14억8천만 달러 늘면서 2월부터 5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억1천만 달러 늘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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