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주 대부분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3일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2,400선에 이어 2,390선까지 무너졌다.
이날 오전 10시3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28포인트(1.58%) 내린 2,389.35를 가리켰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던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4.42포인트(0.18%) 떨어진 2,423.21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과 부동산 대책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핵 관련 강경 발언, 대(對) 러시아 제재법안 서명 같은 이슈가 겹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전날 8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 1천895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도 이틀째 매도에 나서 1천154억원 순매도세다. 개인만 2천76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통신업종 약세로 혼조세를 보였다.
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애플 실적 호조로 사상 처음으로 종가가 22,000을 넘으며 전장보다 0.24%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05%)도 소폭 상승 마감했으나 상승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9포인트(0.00%)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핵 관련 강경발언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고 러시아 제재법 서명과 대(對) 중국 무역제재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AMAT 등 반도체 장비주가 하락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국내 기업 실적 추정치 상승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이런 이슈가 터지면서 지수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 강경발언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된 가운데 어제 발표된 세제개편안이 대기업에는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대책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건설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2.82%)와 SK하이닉스[000660](-3.53%)가 동반 하락세다.
NAVER[035420](-1.76%), SK(-1.29%), KB금융[105560](-1.20%), LG화학[051910](-1.20%), 한국전력[015760](-0.90%), POSCO[005490](-0.76%), 삼성물산[028260](-0.71%), 신한지주(-0.56%)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떨어지고 있다.
SK텔레콤[017670](0.88%) 정도만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도 증권(-4.40), 전기·전자(-2.79%)를 비롯해 유통업(-2.07%), 제조업(-1.73%), 의약품(-1.64%), 비금속광물(-1.42%), 금융업(-1.39%) 등 대부분이 내리고 있다.
통신업(0.53%)만 소폭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0.72포인트(1.63%) 내린 646.80을 가리켰다.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660선을 내줬다.
지수는 1.18포인트(0.18%) 떨어진 658.70으로 출발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셀트리온[068270](-2.92%)과 셀트리온헬스케어(-2.35%) 등 시총 상위 1, 2위 종목이 동반 내림세이고, 원익IPS[240810](-4.67%), SK머티리얼즈[036490](-3.54%), 메디톡스[086900](-3.03%) 등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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