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NEC, 반도체·PC·휴대전화 이어 리튬전지사업도 철수

입력 2017-08-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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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NEC, 반도체·PC·휴대전화 이어 리튬전지사업도 철수

한중일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 계속…"재성장 길 안 보여"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NEC(일본전기주식회사)가 반도체, PC, 휴대전화에 이어 리튬이온전지사업에서도 철수하며 외형이 절정기의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EC는 전극을 생산하는 자회사 NEC에너지디바이스를 중국의 투자펀드 GSR그룹에 팔기 위해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매각액은 150억엔 안팎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기자동차(EV)용 리튬이온전지는 한중일 업체 간 경쟁이 심하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이 2040년 가솔린 등 화석연료로 달리는 엔진차의 판매금지 방침을 발표해 EV 등에 사용하는 차량용 전지 세계시장은 2025년에 2016년보다 5배인 6조6천억엔으로 커진다.

차량용 리튬전지 세계 1위 파나소닉은 미국 테슬라나 도요타를 고객으로 확보, 거액 투자를 계속하지만, NEC는 전지를 납품할 곳이 닛산차의 EV 리프 등으로 거의 한정된 것이 문제다. 연 매출은 150억엔 가량이다.

게다가 닛산은 최근 전지 조달처를 다른 업체로 다양화할 방침으로 변경해 NEC는 이 사업을 계속하기 위한 거액투자의 효과가 감소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NEC는 앞서 닛산이 GSR과 매각교섭 중인 전지회사 AESC에 대한 보유 지분도 팔기로 확정했다. AESC는 리프용 전지를 만들고자 2007년 닛산이 51%, NEC와 NEC에너지디바이스가 49%를 출자해 출범한 회사다. 이 회사는 NEC에너지디바이스로부터 전극을 받아 전지를 생산해왔다. 연간 매출은 300억엔 정도다.

매각액 규모는 1천억엔 전후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NEC의 이번 매각은 지난 10년간 반도체, 컴퓨터, 휴대전화 등 부진한 사업을 잇따라 팔아치운 데 이은 것이다. 통신, 정보기술(IT)서비스, 사회 인프라스트럭처 등만 남게 된다. 앞으로 사회안전 등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지만 재성장을 위한 길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NEC의 2016회계연도 연결매출은 전년보다 5.7% 줄어든 2조6천650억엔으로 전성기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존 중기경영계획을 내년 1월 다시 짠다.




NEC는 다만 주력 사업인 사회안전분야에서는 세계기업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강점인 얼굴인식기술이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 이벤트 테러 용의자를 발견해 체포하는데 공헌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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