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국세 납부 감소 영향으로 전체 사용액은 3.5% 증가에 그쳐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5월 황금연휴와 고온현상에 따른 냉방기기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분기 개인카드 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그러나 법인카드는 국세 카드납부가 줄어들면서 승인액이 급감, 전체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금융협회가 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185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 늘었다.
전체 카드 승인액은 지난 1분기에는 지난해 1분기보다 14.2% 늘어나는 등 꾸준히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둔화한 것은 법인카드 승인액이 많이 줄어들어서다.
2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35조6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사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법인들이 국세를 카드로 납부하면 대행 수수료 면제나 무이자할부, 캐시백 혜택 등을 제공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지적했고, 카드사들이 국세 납부 관련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법인카드 승인액이 줄었다.
반면 법인카드 승인 건수는 2억7천900만 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법인카드와 달리 개인카드 승인액은 150조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었고, 승인 건수도 42억6천500만 건으로 14.7% 증가했다.
승인금액 및 승인 건수 모두 분기별 집계 이후 최고치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이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해 여신금융협회는 연휴와 고온현상 및 미세먼지 영향으로 설명했다.
5월 황금연휴와 6월 징검다리 연휴로 내국인의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행사 등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카드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고, 운수업종도 13.5% 늘었다.
또 숙박 및 음식점업(11.8%)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10.0%)에서의 카드승인액도 10%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고온현상과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냉방기기와 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고, 온라인을 통한 소매 판매와 더운 날씨로 인해 음ㆍ식료품 위주의 종합 소매업종(슈퍼마켓, 편의점 등)에서 카드결제가 늘어나면서 도매 및 소매업에서 카드승인액도 11.2% 증가했다.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국세 카드납부 금액 감소와 같은 비경제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 2분기 국내 소비 흐름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카드별 평균승인금액은 4만83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줄었다.
개인카드는 3만5천181원으로 3.1% 줄었고, 법인카드는 12만7천558원으로 26.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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