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불안해서 못 살겠다…여·야·정 안보협의체 제안"
이혜훈 "美주요인사들, 남한주도 통일 또는 원코리아 포기 주장"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보수야당은 3일에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안보 정국이 엄중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지 못한 상황을 두고 '코리아 패싱'을 넘어 '코리아 나씽(nothing)'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와대 관계자가 '의제도 없는데 한·미 정상이 무슨 통화를 하느냐'고 반문했다. 코리아 패싱에 대한 반박치고는 참으로 유치하다"며 "무슨 엉뚱하고도 잠꼬대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문 대통령이 현실 감각을 회복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오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러다가 한국이 한반도 논의에서 아웃사이더 수준을 넘어 왕따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나라 안팎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을 때의 사정과 무엇이 다르냐는 생각을 한다"며 "당시 우리와 상관 없이 나라를 빼앗겼고 나라가 두 동강이 났다.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 한·미 동맹으로 나라를 지킬 수밖에 없다. 이 나라를 정부·여당에만 맡겨놓아서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며 "안보에는 여야가 없으니 여·야·정 안보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통화도 못하고 제외된 것을 코리아 패싱이라고 하는데 코리아 낫싱(nothing)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며 "10년 전 남북 정상회담의 낭만에 젖어있는 사람이 외교 라인에 있다. 한반도 안보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역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혜훈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주요 인사들이 남한 주도 통일 또는 원(one) 코리아 포기 등을 주장하고 있어 코리아 패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52분 통화하는데 당사국인 대한민국 대통령은 휴가 중이어서 통화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이번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갖춘다면 소위 게임 체인지가 될 수 있다"며 "휴가 중이라고 한·미 양국의 최고지도자들이 통화하지 못한 것은 대단히 큰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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