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관 '씨네아트 리좀'(리좀)이 문 닫을 위기를 넘겼다.
창원시는 영사장비 임대료 지원을 골자로 하는 리좀 지원대책을 3일 발표했다.
리좀은 '디지털시네마패키지'(DCP·Digital Cinema Package)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를 틀 수 있는 영사시설을 갖추지 못해 최근 경영난이 더 심해졌다.
올들어 배급사들은 음질과 화질이 기존 방식보다 뛰어난 DCP 방식으로 제작한 영화 공급 비율을 크게 늘렸다.
독립영화·예술영화 배급사들도 최근 DCP 방식으로만 영화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리좀은 1억원 가량하는 고가 장비인 DCP 영사기를 갖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상영 가능한 영화가 줄어들어 더욱 운영난을 겪자 리좀은 이달 중 휴관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창원시는 문화예술진흥 및 예술인 복지증진 조례에 근거해 리좀이 DCP 방식 영사기를 빌릴 수 있도록 매월 임대료(350만원)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돕기로 했다.
창원시는 9월 추경때 관련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임대료 지원과 함께 영화진흥위원회에 DCP 영사기 구매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리좀은 2015년 12월 2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 문을 열었다.
거제시에 있던 '거제아트시네마'가 지난해 12월 폐관한 후 경남에서 유일하게 예술영화 상영관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다.
리좀은 연간 상영일수의 60% 이상을 예술영화로 편성한다.
그동안 영화진흥위원회, 창원시로부터 인건비·운영비 등 일부를 지원받았지만 월평균 400만원 정도 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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