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일본 책방'·'도쿄 책방 탐사'·'바다 냄새가 코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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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규모는 작지만 개성 있는 동네서점들이 최근 부쩍 관심을 끌고 있다. 출판사는 동네서점에서만 판매하는 책을 내놓기도 하고 동네서점을 찾아 사인회를 여는 작가도 있다. 동네서점이 아니더라도 천편일률적인 서점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서점들도 주목받고 있다.
출판계에서도 이런 경향을 반영해 책방들을 소개하는 책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국내 서점뿐 아니라 소규모 서점들이 뿌리내린 일본의 사례에 주목하는 책들도 많다.
경남 진주에서 헌책방 '소소책방'을 운영하는 조경국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일본 책방탐사에 나섰다.
시작은 홋카이도 이와타 서점에 대한 신문기사였다. 고객의 독서취향을 인터뷰한 뒤 1만엔 어치의 책을 골라 우편으로 보내주는 '일만엔선서'(一萬円選書)로 쓰러져가는 동네 책방을 살린 이야기를 보고 여행을 결심한다.
부산을 출발해 시모노세키를 거쳐 홋카이도의 이와타 서점을 돌아 다시 시모노세키로 돌아오기까지 26일간 6천200km를 오토바이로 달리며 개성 있는 서점들을 둘러본 이야기는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유유 펴냄)에 담겼다.
후쿠오카에서는 유명 헌책 판매 행사인 '북쿠오카'(북+후쿠오카) 행사에 직접 참여해 헌책도 팔아보고 기타큐슈에서는 만화박물관을 찾아 청춘의 독서 중 8할을 차지했던 만화 이야기도 늘어놓는다. 도쿄의 '핫 플레이스'인 쓰타야 서점의 다이칸야마점에서는 '어른을 위한 도심 속 리조트'같은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작은 동네 헌책방 지기의 자리를 고민하기도 한다. 유유. 336쪽. 1만6천원.
여행작가 양미석씨는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으로 '책방 탐사'를 제안한다. 10여년간 30번 넘게 도쿄를 찾았던 작가는 '도쿄 책방 탐사'(남해의봄날 펴냄)에서 자신이 발굴한 도쿄 13개 동네의 책방 67곳을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고 책방지기들과 나눴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출간 이후 저자와 함께 독자들이 도쿄 책방을 둘러보는 도쿄 책방 탐사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356쪽. 1만6천원.
'바다 냄새가 코끝에'(북노마드 펴냄)는 도시인문학서점을 표방하는 '책방 연희'의 구선아 대표가 안내하는 제주의 동네서점 이야기다. 그림책 중심 책방부터 서점과 작가 입주프로그램을 겸해 입주 작가가 바뀔 때마다 책방 주인도 바뀌는 서점, 12년 경력의 도서관 사서가 선별한 책을 소개하는 서점, 여행책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 발행하는 서점 등 '바닷가 앞 책방' 12곳을 소개한다. 22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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