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황현수 "4년 만에 데뷔골…팀 승리가 더 기뻐요"

입력 2017-08-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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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황현수 "4년 만에 데뷔골…팀 승리가 더 기뻐요"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골을 넣어서 기분은 좋지만 팀 승리가 더 기쁘네요."

강원FC와 FC서울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가 펼쳐진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1-1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FC서울의 수비수 황현수(22)는 공격에 가담했다. 윤일록이 골대 정면으로 코너킥을 올리자 183㎝의 그리 크지 않은 신장의 황현수가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초조하게 세트피스 상황을 지켜보던 황선홍 서울 감독은 환호했고, 황현수의 득점에 이어 후반 종료 직전 데얀의 득점까지 이어지며 서울은 3-1 승리를 따냈다.

20라운드부터 23라운드까지 3연승의 고공비행을 내달리다 24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패하면서 자칫 꺾일 수 있었던 팀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자칫 비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승리로 만들어낸 주인공은 22살의 수비수 황현수였다. 공교롭게도 이번 득점은 K리그 4년차 수비수 황현수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서울의 유스팀인 오산고를 졸업하고 2014년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입성했지만 19살의 수비수가 뛸 자리는 없었다.

황현수는 2014~2016년까지 K리그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4월 2일 울산 현대와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황현수를 수비수로 선발 투입했다. 4년 만에 찾아온 황현수의 K리그 클래식 데뷔 무대였다.

비록 데뷔전에서 울산에 1-2로 패하는 아쉬움을 맛봤지만 황현수는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2일 강원전에 선발로 나선 황현수는 후반 39분 헤딩으로 결승골을 따내면서 K리그 클래식에 나선 지 14경기 만에 데뷔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황현수는 구단을 통해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지만 팀 승리가 더 기쁘다"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골 상황에 대해 "원래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는데 데얀과 상의해서 위치를 바꿨다"라며 "강원 수비수들이 데얀에 시선이 쏠린 사이 헤딩을 시도할 공간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황현수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데뷔골까지 넣게 돼 개인적으로 2017년이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라며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칼레드가 새로 영입돼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졌다. 언제나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7.5점을 주고 싶다. 아직 100% 만족할 수 없지만 항상 경기에 나서기 전부터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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