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대 하락…"북한·세제개편안·부동산대책 복합 작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3일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4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2,380대로 밀렸다.
장중 한때는 2% 넘게 떨어지며 2,3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78포인트(1.68%) 하락한 2,386.8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 사흘 연속 오른 지수는 이날 4.42포인트(0.18%) 떨어진 2,423.21로 출발해 오전 장에 대부분의 낙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 양상으로 장중 한때는 53.52포인트(2.20%) 떨어진 2,374.11까지 곤두박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핵 강경 발언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상황에서 정부가 전날 내놓은 세법개정안과 부동산 대책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낙폭은 42.25포인트(1.73%) 내린 지난달 28일 이후 5거래일만에 최대다.
그러나 코스피가 하루에 4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일은 흔하지 않다.
예를 들어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작년 11월 9일에도 2.25% 하락에 그쳤고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악재로 부각된 작년 9월12일에도 2.28%에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698개 종목이 하락했고 오른 종목은 144개 뿐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547조3천130억원으로 하루새 27조1천650억원이 줄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서 4천5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 선물도 9천계약 가까이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동반 매도세를 보이던 기관은 장 막판 매수 우위로 전환해 10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개인은 3천5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장은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정보기술(IT) 업황 둔화 우려, 트럼프 강경발언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워낙에 지수가 많이 올라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할 시기였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줄줄이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2.49%)와 SK하이닉스[000660](-3.68%)가 동반 급락했고 삼성생명(-2.75%), NAVER(-2.14%), 삼성물산(-1.78%), LG화학(-1.35%) 등도 내렸다.
다만 현대모비스(1.42%)와 현대차(0.6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8%) 등은 올랐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KB금융(-1.55%)과 신한지주(-0.37%) 등 은행주와 현대건설(-6.69%), 대우건설(-6.13%), 대림산업(-3.20%) 등 건설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4.84%)의 낙폭이 컸고 건설(-4.69%), 의료정밀(-3.67%), 유통업(-2.64%), 전기·전자(-2.50%), 비금속광물(-1.77%), 제조업(-1.68%), 금융업(-1.66%) 등 전 업종이 떨어졌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는 약 57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9천996만주, 거래대금은 6조4천265억원이었다.
코스닥도 나흘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14.43포인트(2.19%) 떨어진 643.09로 마감했다.
지수는 1.18포인트(0.18%) 떨어진 658.70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낙폭을 더 키웠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068270](-3.39%)을 비롯해 메디톡스[086900](-7.34%), 원익IPS[240810](-6.33%), 휴젤[145020](-4.18%), SK머티리얼즈[036490](-2.71%), 컴투스[078340](-2.58%)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역시 내렸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103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7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8원 급등한 1,128.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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