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오랫동안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한 경남 창원시 서원곡 주민들에게 올 추석 무렵부터 수돗물이 공급된다.
창원시 이통장연합회 마산지회장 등 서원곡 주변 마을에 사는 시민들이 3일 창원시청을 방문해 안상수 시장에게 상수도 문제를 해결해준데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산합포구 교방동 무학산 서원곡 내 정자인 관해정(觀海亭) 인근은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다.
관해정 주변 32가구 주민 70여명은 수돗물 대신 서원곡 계곡물을 관로를 통해 끌어와 생활용수로 써 왔다.
이들이 그동안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마산시(현 창원시)가 추진한 서원곡 유원지 개발계획에 따라 1989년 사업자로 선정된 한 민간기업이 32가구가 포함된 관해정 일대 부지를 사들였다.
서원곡 개발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관해정 주변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했다.
그러나 유원지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이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살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창원시에 상수도 공급을 여려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토지소유자인 민간기업이 급수관 매설에 필요한 토지사용 승낙을 해주지 않아 상수도가 들어오지 못했다.
올들어 서원곡 계곡이 마를 정도로 가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들은 상수도 공급을 거듭 요청했다.
결국 창원시는 시유지인 관해정 인근 도로를 따라 급수관을 매설한 뒤 도로변에 공용급수시설 4곳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상수도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시는 올 추석전까지 관해정 일대에 직경 50㎜ 짜리 급수관을 매설하고 공용급수시설을 설치해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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