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출마에 국민의당 당권주자들 당혹…"최악의 결정" 비판(종합)

입력 2017-08-03 18:59   수정 2017-08-03 19:03

安출마에 국민의당 당권주자들 당혹…"최악의 결정" 비판(종합)

천정배·정동영·김한길 '심기불편'…"견마지로가 아닌 말 탄 장군"

문병호·이언주는 당권 도전 접어 "安, 구당의 심정으로 출마"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다른 당권 주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만류에도 안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하기로 하자 "최악의 결정"이라며 거센 비난을 쏟아내는 등 안 전 대표를 견제했다.

전대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께도, 우리 국민의당에도, 안 전 후보 자신에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최악의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천 전 대표는 전날 안 전 대표와 만나서도 "이번에 출마하지 않고 나를 도와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김한길 전 대표 측도 안 전 대표의 출마 소식을 접하고 "제3세력의 가치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는 전대가 돼야 할 텐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자칫 안 전 대표와 다른 후보들이 정면 대결을 벌이는 것처럼 비치면 당내 분열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 '수위조절'을 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정동영 의원은 "정치는 때가 중요하다. 말을 끌고 가야할 때가 있고 말을 타고 가야 할 때가 있다"며 "안 전 대표에게 지금은 말에서 내려 말을 끌고가야 할 때인데 정반대로 말을 탔다. 견마지로(犬馬之勞) 대신 장군처럼 말을 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은 사당이냐 공당이냐의 중대 실험대에 섰으며,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이 정도로 가는 것인지 국민은 다 알고 있다"며 "인기와 리더십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천 전 대표, 정 의원, 김 전 대표의 경우 안 전 대표의 출마에도 전대를 완주할 가능성이 커 이후에도 안 전 대표와 신경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안(친안철수)파 인사로 꼽히는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와 문병호 전 최고위원은 사실상 안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 당권 도전 의사를 접기로 했다.

우선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당 대표 대신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와는 같은 뜻, 같은 목표가 있다"며 이후 보조를 맞춰나갈 것을 시사했다.

문 전 최고위원은 이번 전대에 아예 출마하지 않고서 상황에 따라 안 전 대표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즐거운 마음으로 출마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담스러운 상황에도 구당(求黨)의 심정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결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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