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브랜드 4곳, 갤러리아百에 전시…"아시아 디자인 협력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홍콩섬의 번화가 소호에 있는 PMQ는 요즘 홍콩을 찾는 한국인들이 꼭 들르는 곳 중 하나다.
지은 지 100년도 넘은 이 건물은 오랫동안 결혼한 경찰의 사택(Police Married Quarters)으로 이용됐다.
2009년부터 5년간 개조 과정을 거쳐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PMQ는 개장 3년 만에 1천만 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곳에 둥지를 튼 디자이너들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PMQ는 디자이너 등용문 역할도 하고 있다.
홍콩의 디자인 허브로 떠오르는 PMQ가 서울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연다.
강남 갤러리아백화점에서 4일부터 선보이는 이 매장은 홍콩 디자인을 한국에 소개하면서 한국과 홍콩 간 디자인 교류를 꾀하기 위해 마련됐다.
PMQ를 이끄는 빅터 창 전무이사를 팝업스토어 개장 하루 전인 3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홍콩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12년부터 PMQ에서 일하고 있다.
빅터 창 전무이사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협력하고 우호 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 말고도 2년 전부터 전시를 비롯해 한국에서 다양한 교류를 하면서 사업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성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과 우호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죠. 현재 세계 시장을 서구 디자이너들이 주도하고 있기에 아시아의 창의력이 제대로 주목받으려면 한국을 비롯해 홍콩과 상해, 싱가포르 등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는 홍콩 디자인 특징으로 "아무래도 아시아에서 서구 문물의 대표적인 창구였기에 서구의 영향력이 강하면서도 중국이라는 뿌리가 있기에 동서양 요소가 어우러진다"면서 "서울 팝업스토어 디자인 제품들도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팝업스토어에는 안경 브랜드인 앱솔루트빈티지(Absolute Vintage),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인 세실리아 마(Cecilia Ma), 보석 브랜드인 코니앤코(Coney & Co.), 친환경 염색 의류 브랜드인 룸 룹(Loom Loop) 등 4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들 브랜드 작가 4명도 함께했다.
액세서리 디자이너인 세실리아 마는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 저도 둘러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면서 "아시아의 패션 중심인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면서도 경쟁자이기도 해서 이러한 교류가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앱솔루트빈티지의 디자이너도 지난 10개월간 6차례 방한할 정도로 한국은 아시아 시장 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내 임시매장은 17일까지 운영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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