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올빼미의 숲 = 문학평론가 소영현이 비평의 현주소를 점검한 연구서.
저자는 1960년대부터 200년대까지 문학사를 훑으며 비평이 오늘날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 사정을 되짚는다.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집단이었던 1960년대 비평가들은 '개인-사회-국가'를 중심으로 미래를 설계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비평에선 국가의 틀이 폐기되고 젊은 비평가들은 개별적 텍스트로 침잠했다.
저자는 '사회비평으로의 전회'를 제안한다. 사회를 비평의 대상으로 삼는 게 아니라, 문학이 가진 공감의 힘을 복원하고 문학이 내장한 사회적 상상력을 포착하는 작업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정이라는 키워드를 거치지 않고서는 인간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문학과지성사. 297쪽. 1만6천원.
▲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 곽한영 부산대 사범대학 교수가 명작 동화들의 초판본을 다시 읽고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의 삶과 사상부터 책의 장정, 삽입된 일러스트, 당대의 출판 환경까지 소개한다.
안데르센은 자서전에서조차 과거를 거짓으로 미화할 정도로 외모와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그가 가족 없이 외로이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대표작 '미운 오리 새끼'와 '벌거벗은 임금님'도 다시 보인다. '곰돌이 푸'는 밀른이 아들 로빈을 모델로 가볍게 쓴 작품이었다. 그러나 예상 외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아들은 친구들의 놀림 때문에 고통받아야 했다.
저자는 2015년 안식년을 맞아 방문한 캐나다의 헌책방에서 '키다리 아저씨' 초판본을 발견한 뒤 명작 동화 초판본을 수집하는 취미가 생겼다고 한다.
창비. 336쪽. 1만6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