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의심하고 싶지 않아…축구 행정가로서 실무 더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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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영원한 캡틴' 박지성(36)이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앞둔 대표팀에 "한국축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안 좋은 게 사실이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날 강원 평창에서 열린 '2017 JS컵 U-12 국제 유소년축구대회'의 참가선수단 환영만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강팀들과의 경기가 남아 있어 집중력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축구가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그 부분이 단지 대표팀뿐만이 아니라 한국축구 전반에 대한 문제로 K리그든 유소년 축구든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비교했을 때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선수들에 대한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는 "밖에서 보는 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 모두 프로정신을 갖고 있고,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할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의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팬들이 (선수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선수들도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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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행정가로의 변신을 꾀하는 박지성은 지난 1년간의 생활에 대해 "공부는 힘들었지만 그동안 몰랐던 부분과 앞으로 배워야 할 부분에 대해 느낄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충분한 이득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음 계획을 묻자 "유럽에서 조금 더 실무적인 부분을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해 일단 지인들을 만나 미래에 대해 조언을 듣고, 그 속에서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축구 규칙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그는 "앞으로 축구 행정가로서 일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 참가선수들에게 "아직 경쟁보다는 축구에 대한 즐거움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며 "우승을 다투는 대회기도 하지만, 추억을 쌓고 '내가 축구선수로 어떻게 성장해나가야 할지'를 배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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