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홈스 '온건' 반군과 휴전…세번째 안전지대"

입력 2017-08-03 20:45  

러 "시리아 홈스 '온건' 반군과 휴전…세번째 안전지대"

러·이란·터키 합의안 따라…"다음은 이들리브"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동부 홈스에서도 러시아가 주도하는 휴전이 체결됐다.

러시아는 '긴장완화지대'(안전지대) 합의에 따라 시리아군과 홈스주(州) 북부의 '온건' 시리아반군 사이 휴전이 3일 발효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 명의로 "정오를 기해 온건 반군 조직과 정부군이 상호 공격을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러시아정부와 시리아반군 조직들이 안전지대 이행계획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휴전은 온건 시리아반군 조직에만 적용되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극단' 반군은 배제된다.






홈스 북부는 러시아 주도의 안전지대 가운데 세 번째다.

휴전이 적용되는 지역에는 84개 마을을 합쳐 14만7천명이 산다.

러시아군은 4일 휴전 지역 경계에 헌병을 동원해 검문소 2곳과 감시소 3곳을 세울 예정이다.

러시아·이란·터키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합의한 계획에 따라 앞으로 이들리브에 추가로 안전지대가 설치된다.

앞서 2일 남부에서는 레바논 아르살 지역에서 반군 조직 HTS와 가족 7천여 명을 태운 버스 113대가 시리아 이들리브로 출발했다.

HTS는 최근 국경 산악지대에서 헤즈볼라와 교전에서 패한 후 휴전·철수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는 HTS에 붙잡힌 헤즈볼라 죄수를 석방하고 레바논에 있는 시리아 반군 세력이 귀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휴전 합의 결과 '지하드'(이슬람교의 이교도 상대 전쟁) 조직이 이들리브로 모여드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시리아에서 반군 조직이 통제하는 주(州)는 이들리브가 유일하다.

이들리브로 철수한 HTS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인 자바트 알누스라를 계승한 조직이다.

국무부의 시리아정책을 담당하는 마이클 래트니는 2일 인터넷에 공개한 서신에서 "이들이브에서 누스라가 헤게모니를 장악하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외국이 그 지역을 겨냥해 군사행동에 나설 때 막기가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러시아와 시리아군이 누스라를 빌미로 이들리브를 공격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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