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좌완 정대현(26)이 넥센 히어로즈 선발 데뷔전에서 합격 기준을 충족하는 호투를 펼쳤다.
정대현은 3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홈 경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6피안타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7일 트레이드로 kt wiz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 첫 선발 등판이다.
앞서 정대현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 세 차례 구원 등판했다가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준비를 했다.
9-2로 앞선 7회 초 이영준에게 마운드를 넘긴 정대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고 승리투수 요건도 충족했다.
이날 경기 전 장정석 넥센 감독은 정대현의 기대치에 대해 "5이닝 2∼3실점을 하면 정말 잘한 것이다. 6이닝 3실점이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인데 최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현은 장 감독의 합격 기준을 넘어서는 호투로 '트레이드 효과' 기대에 부응했다.
장 감독이 이날 정대현을 선발로 내세운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장 감독은 "데이터를 우선시했다. 정대현은 kt 시절부터 SK 상대 전적이 굉장히 좋다. 특정팀을 상대로 잘하고 못하는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의 말 대로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대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6.98에 달했다. 하지만 SK를 상대로는 2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1승 1패를 거두고 평균자책점 1.17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정대현은 SK전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24로 강했다. 2015년에도 6경기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3.58이었다.
10개 구단 중 SK는 정대현이 가장 자신 있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었다.
정대현은 이날 호투로 'SK 상대 자신감'에 '넥센 마운드 자신감'을 더해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또 개인 7연패에서도 벗어날 가능성도 높였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2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힘차게 출발했으나 이후 7연패에 빠졌던 정대현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확실한 분위기 전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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