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가 사이클링 히트로 영양가 만점 활약에 방점을 찍었다.
버나디나는 3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루타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차례씩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24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좋은 타격감과 장타력을 고루 갖춰야 달성 가능한 기록이다. 여기에 버나디나는 주루 감각까지 더해 이 기록을 수립해냈다.
1회 말 우익수 3루타로 첫 타석을 장식한 버나디나는 3회 말에는 중견수 왼쪽에 단타성 공을 치고도 전력으로 2루까지 달려 2루타를 만들었다.
5회 말에는 중전 안타를 쳤고, 8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버나디나는 이전의 경기에서도 사이클링 히트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지난달 8일 kt전에서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4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는데, 3루타를 추가했더라면 사이클링 히트가 가능했었다.
버나디나는 이런 식으로 네 번이나 사이클링 히트에 조건 하나가 부족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드디어 이날 대기록 수립에 성공하면서 KIA의 복덩이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버나디나는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자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KIA 타선에 활력을 주고 있다.
시즌 초에는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차 자기 역할에 적응하면서 시즌 타율을 0.320으로 끌어 올렸다.
홈런은 19개, 도루도 21개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20홈런-20도루) 달성도 눈앞에 뒀다. 홈런만 1개 추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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