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명문 의대 교수, 엽기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명수배

입력 2017-08-04 06:22  

美명문 의대 교수, 엽기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명수배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의학계에서 인정받던 명문 의과대학 교수와 영국 유명대학 직원이 엽기적인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찰은 미 중서부 명문사립 노스웨스턴대학 페인버그 의대 윈댐 레이뎀(42) 교수와 영국 옥스포드대학 재정사무관 앤드류 워런(56)을 일급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를 하고,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레이뎀 교수와 워런은 지난달 27일 시카고 도심 노스웨스턴 의대 인근에 소재한 레이댐 교수 명의의 고급 아파트에서 미시간 출신 26세 남성 트렌트 코넬-듀런로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일 오후 8시30분께 아파트 경비실에 '1004호에서 범죄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는 익명의 제보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확인에 나선 경찰은 레이뎀 교수의 아파트 침실에서 등에 수차례 자상을 입고 숨져있는 코넬-듀런로를 발견했다.

경찰은 "집안 곳곳이 피로 물들어 있었고, 쓰레기통에 칼자루가 부러진 칼이 버려져 있었다"며 끔찍했던 당시 현장을 묘사했다.

이어 레이뎀 교수와 워런이 범행 후 현장을 함께 빠져나가는 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했다며 이들이 무기를 소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시카고 경찰 대변인은 레이뎀 교수와 피해자 코넬-듀런로가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워런과의 관계, 범행 동기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넬-듀런로는 미시간 주에서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최근 시카고로 이주했으며, 주소지는 도심 서부의 허름한 아파트라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워런은 옥스포드대학 서머빌 칼리지 재정담당 선임직원으로 사건 발생 수일 전 미국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웨스턴대학 측은 레이뎀 교수가 2007년부터 페인버그 의대에서 미생물학과 면역학 연구를 해왔다면서 "지명수배 대상이 됨에 따라 레이뎀 교수를 직위해제하고, 캠퍼스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고 공표했다. 대학 측은 3일 공식 웹사이트에서 레이뎀 교수 관련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

옥스포드대학 측도 워런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들이 시카고 인근을 벗어난 것으로 추정하면서 "국무부에 여권 효력 중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레이뎀 교수와 워런에게 자수를 권고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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