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가라이 외무, "한 나라가 이기고 다른 나라 패하는 식 안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멕시코는 16일부터 시작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 멕시코에 불리한 내용으로 협상이 진행되면 협정 탈퇴도 불사할 것이라고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이 3일 경고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비데가라이 장관은 NHK 인터뷰에서 16일 시작될 미국, 캐나다와의 NAFTA 재협상 첫 회의와 관련, "자유무역을 지킨다는 게 협상에 임하는 우리의 기본적 입장"이라고 강조,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적 주장에 강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이어 협상 결과에 대해 "3개국에 이익이 되는 것이라 한다"면서 "그렇지 않고 멕시코에 불리한 내용이 된다면 굳이 참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협상 결과가 멕시코에 불리하게 된다면 협정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NHK는 비데가라이 장관의 발언이 재협상이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견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또 미국이 멕시코 국경지대에 건설하려는 장벽 건설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하라는 요구에 대해 "우리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형태로도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 미국의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이에 앞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주최한 강연회에서도 "NAFTA 재협상은 건설적이어야 한다"면서 "어느 한 국가가 이기고 다른 나라가 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도입을 검토 중인 "환율조작금지 조항"을 염두에 두고 미국만 이익을 보는 식의 협정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밖에 NAFTA는 1994년 발효로부터 20년 이상이 지났다고 전제, "협정도 현대화의 길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해 재협상에서 전자상거래(EC) 등에 관한 협의의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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