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1차 뇌경색 치료 후 처방된 고지혈증약 스타틴을 먹다 끊으면 1년 내 뇌졸중 재발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만 창궁(長庚)대학 의학원 신경과 전문의 리멍(Meng Lee) 박사 연구팀이 2001~2012년 사이에 첫 뇌경색을 겪은 4만5천151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3일 보도했다.
이들은 퇴원 후 3개월 안에 뇌졸중 재발을 막기 위해 고용량 또는 저용량 스타틴이 처방됐고 일부는 추측컨대 부작용 또는 다른 이유로 복용을 중단했다.
뇌경색 후 3개월 안에 스타틴 복용을 시작한 후 3~6개월 사이에 끊은 환자는 1년 내내 복용한 환자에 비해 1년 안에 2차 뇌경색을 겪을 가능성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 박사는 밝혔다.
이들은 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37% 높았다.
저용량 스타틴을 계속 복용한 환자는 2차 뇌경색 또는 사망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량 스타틴을 복용하다 부작용 등으로 견디기 어려울 경우는 저용량으로 바꾸어 복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리 박사는 설명했다.
스타틴을 복용하다 끊은 이유는 부작용 때문일 수도 있지만, 스타틴 복용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100mg/dl 이하,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160mg/dl 이하로 떨어지면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여도 된다는 대만 국립보건원의 권고사항 때문일 수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 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뇌경색 또는 미니 뇌졸중인 일과성 허혈발작(TIA: transient ischemic attack)을 겪고 혈중 LDL 수치가 100mg/dl 이상인 환자에게 강력한 스타틴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스타틴 복용으로 LDL 수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도 스타틴 복용 중단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콜레스테롤 축적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8월 2일 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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