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지난달부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에 야외수영장을 운영해 때아닌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많게는 수천명을 태우는 대형 크루즈 이용객과 한일 쾌속선 승객이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차를 대지 못해 배 출발 시각까지 발을 동동 굴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주변은 수많은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규모 육아 박람회 행사, 크루즈 '코스타 빅토리아'호의 승선, 주말을 맞아 수영장을 찾은 인파 등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국제여객터미널 실내 주차장은 물론 야외주차장까지 빈틈이 없었다.
1천100여 명이 승선한 코스타 빅토리아호 승객 상당수는 주차 장소를 찾지 못해 애를 먹어야 했다.
한일 쾌속선을 타러 오는 승객도 주차를 못 하자 분통을 터트렸다.
승객 박정훈(47) 씨는 "육아 박람회와 수영장 방문 차량 때문에 정작 여객터미널 이용객이 주차 불편을 겪는 '주객전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차 장소를 못 찾아 결국 부산역에 차를 대고 15분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의 주차전쟁은 부산항만공사가 지난달 7일부터 1천여 면 규모의 야외주차장에 7천425㎡의 야외수영장을 운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용요금이 성인 기준 5천원, 주차비 3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수영장 이용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평일·주말을 막론하고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는 사설 주차장도 없는 데다 구청의 불법 주차 단속으로 터미널 이용객의 주차 속앓이가 심하다.
여객터미널 입주업체 직원조차 주차 장소가 '하늘의 별 따기'라 부득이하게 불법 주차를 했다가 견인되는 일도 종종 있다.
부산항을 모항으로 둔 대형 크루즈의 승선 일이 보통 5일 주기로 반복되고 컨벤션 등 대형행사가 겹치는 날에는 가뜩이나 휴가철을 맞아 붐비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주차 대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4일 "수영장으로 주차공간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력을 투입해 터미널에서 멀리 떨어져 이용하길 꺼리는 주차면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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