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하나투어·모두투어 중국 송출객 55∼61.2%↓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 탓에 우리나라 국민도 중국 여행을 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아웃바운드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중국 패키지여행상품 송출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1.2% 감소했다.
올해 1분기와 지난해 중국 송출객 증가율이 각각 11.8%와 11.3%인 점을 고려하면 2분기 들어 중국여행상품이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중국 정부는 3월 15일부터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중 하나로 방한 단체관광상품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반면 잠재적인 중국관광 수요가 일본(106.0%↑)과 동남아(63.7%↑)로 대거 몰렸다.
2위인 모두투어의 올해 2분기 중국 단체관광 패키지 송출객은 4만3천1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만6천321명에 비해 55%나 감소하며, 전체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반면 일본(101.0%↑), 유럽(52.0%↑), 동남아(51.0%↑), 미주(18.0%↑), 남태평양(15.0%↑) 송출객은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국제선 항공여객 수송현황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한국과 중국 노선 전체 항공여객 감소율도 3월 -22.5%, 4월 -47.0%, 5월 -45.6%, 6월 -44.9%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국제선 중국 비중은 지난해 6월 30.3%에서 올해 6월 16.7%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반면 동남아 노선 비중은 32.5%에서 37.9%로, 일본 노선 비중은 18.0%에서 24.3%로 각각 높아졌다.
한편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274만8천367명에서 109만6천882명으로 무려 60% 줄었다.
정기윤 하나투어 팀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였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시행으로 일부 중국인들 사이에서 반한감정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도 중국 여행을 자제했다"고 분석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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