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코끼리 520마리를 보호구역을 옮기는 '지상 최대 이주작전'이 2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코끼리들은 2년간 펼쳐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말라위 남부의 공원 두 곳에서 약 350㎞ 떨어진 중부의 은코타코타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말리위 국립공원부의 브라이턴 쿠체드와는 "말라위 코끼리들의 미래를 보호하고 중요 야생 지역 인근에 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매우 특별한 조처를 했다"고 말했다.
은코타코타의 코끼리 수는 과거 1천500마리에 달했지만 2015년 100마리로 줄어들었다.
당국은 이후 보호구역을 야생동물에게 안전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코끼리 경비와 지역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시행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보호단체 '아프리카 파크스'는 지난해 261마리에 이어 올해 나머지를 모두 이동시켰다면서 "역사적인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동 과정에서 숨진 코끼리는 단 2마리에 불과하다.
이동할 코끼리들은 가족 단위로 선택됐으며, 30t짜리 트럭 짐칸에 실려 밤새 옮겨졌다.
코끼리들은 높은 전기 담장이 둘린 '새집'에서 물소, 영양, 흙 멧돼지, 얼룩말 등과 함께 살게 됐다.
영국의 해리 왕자도 이번 프로젝트에 도움을 줬다.
아프리카에는 약 100년 전만 해도 1천만 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45만 마리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매년 상아를 얻으려는 밀렵꾼에 의해 매년 4만 마리가 희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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