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여름 분위기 싱글…"20대 청춘 노래"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4인조 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김진우)는 힙합이 강점인 YG엔터테인먼트 가수라기엔 결이 다르다. 음악은 팝 성향이 짙고 멤버들의 이미지도 개성 강한 빅뱅이나 아이콘의 '악동다움'과는 거리가 있다.
위너는 4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새 싱글음반 '아워 트웬티 포'(OUR TWENTY FOR)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다름'으로 인해 위축됐던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승훈은 "연습생 시절 YG에서도 방향성을 고민해 미운 오리 새끼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위축됐지만 데뷔 후 우리 색깔을 찾아간 것 같다. 앞으로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가 되는 이야기의 표본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2014년 데뷔해 자신들의 색깔을 찾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멤버 남태현의 탈퇴라는 진통을 겪었고, 지금껏 석 장의 음반을 내는 동안 1년 6개월, 1년 2개월의 긴 공백도 있었다.
멤버들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도 긴 공백을 꼽았다.
강승윤은 "지난 3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다사다난했고 공백기도 있었다"며 "위너란 이름으로 멤버들과 음악을 발표하지 못하고 당장 내일이 막막하다고 느낀 공백기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역시 "올해 27살이어서 나이가 있으니 긴 공백기 때는 현실적으로 힘들었다"며 "그래서 가장 기쁜 순간도 올해 '릴리 릴리'(REALLY REALLY)로 컴백했을 때다. (남태현이 나간 뒤) 4인조로 재정비해 나왔을 때 잘 안됐다면 많이 무서웠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4월 발매된 앨범 타이틀곡 '릴리 릴리'는 현재도 차트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롱런'하고 있다.
박차를 가하고자 이들은 YG에서도 이례적으로 단 4개월 만에 새 싱글음반을 선보였다.
이날 영화관에서 공개된 더블 타이틀곡 '럽미럽미'(LOVE ME LOVE ME)와 '아일랜드'(ISLAND)의 뮤직비디오는 하와이의 해변과 풍광을 배경으로 20대 청춘의 에너지를 보여준다.
'럽미럽미'는 디스코 장르, '아일랜드'는 인트로가 인상적인 트로피컬 장르로 여름과 잘 어울리는 청량감이 두드러진다. 두 곡 모두 멤버들이 직접 만들었다.
강승윤은 '릴리 릴리'와의 차이점에 대해 "장르 특성상 여름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며 "막연하게 여름에 활동하고 싶은 갈망이 있어 그런 분위기의 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신곡의 화두는 20대 청춘이다.
강승윤은 "일을 하고 있으니 또래 친구들의 문화를 다 접하진 못하지만 꿈꾸던 일을 하고 있다"며 "청춘은 가장 뜨거운 젊은 날이니 나이가 들어 돌아봤을 때 '우리가 이때 열정적으로 살았구나'라고 되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개별 활동을 통해서도 팬들과의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tvN 예능 '신서유기 4'에 출연 중인 송민호는 게임을 통해 평소 멤버들이 소망하던 예능 '꽃보다 청춘'의 출연권을 따냈다.
송민호는 "'꽃보다 청춘' 출연권을 따냈을 때 기쁜 마음에 멤버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며 "멤버들이 크게 소리를 치며 '잘했다'고 칭찬해줬다"고 웃었다.
강승윤은 "우리가 바쁜 활동과 음악 작업으로 이렇다 할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며 "버킷리스트가 멤버들끼리 여행을 가는 것인데 민호가 신 내림을 받았는지 소식을 전해와 어메이징했다"고 말했다.
강승윤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PD의 신작인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캐스팅됐다.
그는 "신원호 PD님 신작에 함께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주셨다. 열심히 대본을 보며 연습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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