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정부, 시드니에 공간 첫 마련…한국어 확산 '산실' 기대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시드니에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주 정부에 의해 마련돼 호주 내 한국어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가 운영하는 외국어 원격교육기관인 'NSW 랭귀지 스쿨(NSW School of Languages)에서는 4일 한국어 교육 전용 공간인 '하나센터'(Hana Centre) 개원식이 열렸다.
하나센터는 이날 학교 내 약 100㎡의 공간에 한복과 공예품 등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학습자재들을 갖추고 출발을 알렸다.
하나센터는 앞으로 NSW 랭귀지 스쿨의 한국어 초보자 과정 수업 공간으로, 또한 NSW주 산하 각급 학교 학생들이 4시간 동안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몰입교육을 받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오는 14일 시드니 마스든 하이스쿨(중고교 과정) 학생 10여명이 센터 개원 후 처음으로 센터를 이용할 예정이다.
NSW 랭귀지 스쿨은 외국어를 더 깊이 공부하려는 NSW주 내 각급 학교 학생들에게 원격 교육을 하는 공립 학교로 한국어를 포함해 12개 언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 안에 특정 언어의 전용 공간이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하나센터에서는 5명의 교사가 일하게 된다.
강수환 시드니 한국교육원장은 인사말에서 "호주 NSW주 교육부가 주관하는 한국어 집중체험 학습 공간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국어와 한국문화 체험 기회가 늘면 한국어를 채택하는 학교도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센터 설립에는 NSW 랭귀지 스쿨에서 한국어를 담당하는 최희정 교사가 큰 역할을 했다.
NSW주 교육부에서 일하던 최 교사는 2011년 시드니의 한 학교에 일본어 집중체험 학습 시설이 이미 약 15년 전에 설치돼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고 한국어 시설도 마련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최 교사는 교육부 상사인 힐러리 휴즈가 NSW 랭귀지 스쿨 교장으로 가자 2015년 자신도 뒤따라 옮겨 이번 결실을 끌어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최 교사는 "하나센터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신명 나게 배우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한국어 교사들에게도 한국어 교육의 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하나센터 개원식에는 NSW주의 릴라 물루츠익 중등교육국장을 비롯해 안신영 시드니 한국문화원장, 시드니대 교수인 박덕수 호주한국어교육자협회장 등 약 50명이 참석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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