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창동이 다시 살아야 예술영화전용관도 산다"

입력 2017-08-06 07:00  

"마산 창동이 다시 살아야 예술영화전용관도 산다"

'씨네아트 리좀' 등 활성화 위해 2014년 좌초된 레지던스 사업 재개 필요성 지적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최근 경남 유일 예술영화 전용관이 창원시 지원으로 휴관할 위기를 넘겼으나 이는 대증요법일 뿐 근본 처방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예술영화 전용관 지원을 계기로 2014년 좌초된 '창동 도심-다원형 국제 레지던스'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지난 3일 영사장비 임대료 지원을 골자로 하는 경남 유일 예술영화 전용관 '씨네아트 리좀'(리좀)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리좀은 '디지털시네마패키지'(DCP·Digital Cinema Package)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를 틀 수 있는 영사시설을 갖추지 못해 경영난이 심해져 휴관할 예정이었다.

이에 시는 문화예술진흥 및 예술인 복지증진 조례에 근거해 리좀이 DCP 방식 영사기를 빌릴 수 있도록 매월 임대료 3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휴관이란 '발등의 불'은 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사실 리좀 개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곳은 원래 2014년 6월 개관한 '창동SO극장'이라는 이름의 공연장이었다.

시는 2011년부터 구도심 재생을 위해 과거 마산의 창동·오동동 일대의 빈 점포를 활용해 '창동예술촌'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 도심형 레지던스 사업이 진행됐고 창동SO극장은 이 레지던스의 공연장으로 만들어졌다.

일정수의 국내외 작가를 초빙해 6개월 동안 거주 공간, 아틀리에나 공연 연습장을 제공해 창작 활동을 하게 하고 그 결과물을 전시 또는 공연을 통해 발표하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2014년 경남도는 '창동레지던스의 경우 창동예술촌 사업의 일환으로 이는 시 고유의 프로젝트'라며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경남 문화단체 ACC프로젝트가 직접 이 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건물주와 직접 계약해 2015년 말 복합문화공간 '에스빠스 리좀'을 열었다.




레지던스로 운영되던 공간은 카페와 갤러리, 게스트하우스로 바뀌었고 소극장은 예술영화관으로 재탄생했다.

이렇게 탄생한 리좀은 지역 영상문화 발전과 문화적 다양성 함양이라는 사명감 하나로 매월 300여만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면서도 지금까지 어렵게 운영됐다.

지난해 리좀을 찾은 관람객은 약 1만1천여명이다. 1년 365일 기준 하루 평균 30여명이 찾은 셈이다.

아무리 대중성과 거리가 먼 소규모 독립·예술영화를 전문으로 상영하는 곳이라지만 이 정도론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눈앞의 휴관을 막기 위한 미봉책보다 리좀이 자리한 지역 전체를 창원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활성화해야 예술영화 전용관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종대 창원시의원은 "궁극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병행되어야지 영사기 하나 대여해주는 것으로 지역 문화가 발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014년 단체장들간 불화로 중단된 레지던스 사업 등 도시재생을 구체화해 추진하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레지던스 사업이 있어야 예술촌다운 예술촌이 완성돼 진정한 도시재생이 가능해진다"며 "창원시 문화예술과, 관광과, 도시재생과가 협업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효선 리좀 대표는 "영화는 오늘날 대중에게 가장 가깝고 영향력도 가장 큰 매체임에도 경남의 영상문화는 척박한 정도가 아니라 대책이 서지 않을 정도"라며 "공연장, 박물관, 도서관 투자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극장 투자에는 인색하고 인식도 미비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시가 예술영화 분야에 대해 적극 나서 돕겠다는 귀띔을 해줬으니 기대가 크다"며 "레지던스 사업이 재개되면 리좀도 이에 대한 시너지 효과로 원도심의 향수를 살려내면서도 다양한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지역 대표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home12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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