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고층 토치타워 화재 2시간반만에 진화…"부상자 없다"

입력 2017-08-04 17:27   수정 2017-08-04 20:15

두바이 초고층 토치타워 화재 2시간반만에 진화…"부상자 없다"

화재경보 울린 뒤 주민 모두 대피…"50층서 10분만에 계단 대피"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84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토치 타워'에서 4일(현지시간) 새벽 대형화재가 발생했으나 지금까지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랍권 위성매체 알아라비야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께 아파트 고층에서 시작된 불은 건물 한쪽 면을 타고 아래위로 번지고 나서 2시간 반만인 오전 3시30분께 진화됐다.

두바이 민방위 당국은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했고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두바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Dubai Media Office)을 통해 화재 당시 거주민들을 성공적으로 대피시켰다며 "현재 건물을 식혀서 냉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을 조지라고 소개한 이 아파트의 거주민은 "우리가 자고 있을 때 화재 경보가 울렸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며 "우리는 곧바로 계단을 이용해 50층에서 내려왔는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은 크게 났어도 2시간여 만에 진화됐고 모두가 대피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두바이 당국은 불길 확산의 원인으로 건물 외벽에 장착된 가연성 외장재를 지목하고 있다.

불이 발생한 시점이 아파트 거주민들이 잠든 새벽이고, 30∼40개 층이 화염에 휩싸였다는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한때 인명 피해 우려도 제기됐었다.

현재 682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이가 337m에 달하는 토치 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주거건물로, 2011년 문을 열 당시만 해도 세계 최고층 아파트로 이름을 올렸다.

일부 언론들은 토치 타워가 86층 혹은 79층이라고 보도했지만, 토치 타워 홈페이지는 건물이 84층이라고 명시했다.

토치타워에서는 2015년 2월에도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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