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에서는 사자도 기진맥진…달성공원 동물 여름나기

입력 2017-08-0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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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리카에서는 사자도 기진맥진…달성공원 동물 여름나기

관리사무소는 과일과 고기를 넣은 얼음과자 제공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구 달성공원 동물들이 연일 무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작열하는 태양 아래 폭염이 몰아치자 열대 동물인 아시아코끼리마저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암컷 코끼리 코순이가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는 동안 수컷 복동이는 주변을 서성이며 어서 빨리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인근 우리에는 더위를 먹은 듯한 사자가 풀 위에 누워 연신 울부짖었다. 호랑이는 그늘에 누워 낮잠을 자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다가 끝내 더위를 참지 못하고 수족관 물에 뛰어들었다.

달성공원을 찾은 박모란(35·여)씨는 "너무 더워서 걸어 다니기 힘든 날씨다"며 "털이 있는 동물들은 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호랑이 우리 옆에는 남아프리카물개 대한이가 물 밖으로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온몸이 털로 덮인 곰은 그늘에 축 처진 채 미동도 하지 않고 만사가 귀찮다는 표정을 보였다.

달성공원관리사무소는 불볕더위가 극성을 부린 지난달 과일과 고기를 넣은 얼음과자를 가끔 넣어주며 동물들이 견딜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조류사에 이르니 물장구를 치는 캐나다기러기와 그늘에서 목을 축이는 거위가 눈에 띈다. 하나같이 기진맥진한 모습이다.


코요태와 삵은 아예 내실로 대피했다.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인 침팬지는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유리로 된 축사 안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원한 여름을 보낸다.

더위를 많이 타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고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마사슴, 무플론 등이 머무는 초식동물 사육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있어 여름나기를 돕는다.


남아메리카에서 온 과나코는 까치와 함께 식수대에 입을 대며 타오르는 갈증을 해소하기에 바빴다.


관리사무소 측은 동물 건강유지를 위해 물 교체주기를 단축하고 영양제를 투여한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동물들이 일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영양 공급에 신경을 더 많이 쓴다"며 "동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 관람객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 문을 연 달성공원 동물원은 어류를 제외한 동물 78종 434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psyk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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