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부사장 "마블 유니버스서 한국인 히어로 더 많아질 것"

입력 2017-08-04 18:01  

마블 부사장 "마블 유니버스서 한국인 히어로 더 많아질 것"

"마블 유니버스 10주년 맞아 특별한 계획 중…한국도 포함"

코믹콘 서울 참석차 방한…"코믹콘, 덜 주목받은 韓만화 알릴 계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MCU)는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관통하는 가상의 세계를 뜻한다.

2008년 4월 영화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많은 작품을 통해 세계인들을 매혹했던 MCU의 여정이 내년이면 만 10년이 된다.

C.B 세블스키 마블스튜디오 부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믹콘 서울' 부대 행사에서 "MCU 10주년을 맞아 많은 것들을 준비 중"이라면서 "곧 발표할 이 특별한 계획에 한국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세블스키 부사장은 세계적인 대중문화 박람회인 코믹콘의 첫 한국 개최를 기념해 방한했다.

마블의 협력 업체인 EGA 신종민 대표, '코믹콘 서울' 포스터를 그린 임강혁 작가와 함께한 1시간의 대담에서 그는 마블과 한국의 관계를 강조했다.

"마블 영화뿐 아니라 코믹스, 비디오게임, 웹툰 등이 한국에 많이 들어와 있지요. 한국 팬들이 마블에 보여준 사랑을 우리도 되갚고 싶습니다. 한국 팬들이 보이는 관심과 관객 성장세, 팬덤 등을 보면 마블과 한국의 관계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더 많은 한국인이 마블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한 세블스키 부사장은 "한 가지 말씀드리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한국인 히어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여 관객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세블스키 부사장은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코믹콘 서울'이 한국의 만화·웹툰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한류, 케이팝이라든가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들이 유럽이나 서구에 많이 전파됐는데 한국 만화나 웹툰은 상대적으로 많이 퍼지지 못했어요.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한국 만화 수준을 보여주면서 서울의 코믹콘 개최 소식도 알리면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세블스키 부사장은 "마블 본사가 있는 뉴욕이 상당히 멀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어디에서 왔고 어떤 문화권 출신이냐가 아니라 스타일"이라면서 역량 있는 한국 작가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마블코믹스 전자책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출간된다는 소식도 화제가 됐다.

세블스키 부사장은 "한국은 전자책을 발매할 수 있는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마블 캐릭터를 디지털로 녹여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세블스키 부사장은 지난 10년간 나온 마블 영화가 마치 한 편의 작품처럼 느껴진다면서 영화 '아이언맨'에서 처음 날게 된 토니 스타크가 소리를 지르던 장면이 유독 인상 깊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캐릭터 하우스를 구축한 마블 콘텐츠의 차별성으로는 "우리는 슈퍼 히어로를 다루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영웅이 아니라 그 옷을 입은 사람들, 즉 피터 파커나 토니 스타크,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간에게 초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인간, 이것이 마블을 마블답게 만들고 마블이 작품을 만드는 출발점입니다. 피터 파커나 토니 스타크, 스티브 로저스는 돈이 없거나 몸이 안 좋거나 왕따도 당하는 약골이지만 이들 캐릭터가 단점과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둡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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