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가드 김기윤(25)은 2016-2017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1월 허리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기윤의 부상으로 인삼공사는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인삼공사는 단신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를 교체하려 했다가 김기윤 부상으로 인한 가드 자원난으로 교체를 철회하는 등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파문의 중심에 있던 김기윤은 가슴앓이했다. 그는 침대에 누워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했고 인삼공사의 우승 순간에도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김기윤은 오랜 재활 끝에 2017 정관장 동아시아 챔피언스컵을 통해 복귀했다.
그는 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대표 선로커스 시부야와 대회 1차전에서 약 7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출전한 탓인지 스피드가 떨어지고 패싱 감각도 무뎠지만, 정확한 슈팅으로 10득점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경기 후 복귀 소감을 묻는 말에 "아직 몸 밸런스가 좋지 않지만, 욕심이 나더라"라며 "실수를 많이 했는데, 빨리 몸을 끌어올려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윤은 "사실 챔피언결정전을 뛰지 못해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시기였다. 앞으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몸 관리를 철저히 해 우승의 순간에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김기윤의 공백을 박재한 카드로 메웠다. 김기윤은 "(박)재한이가 나를 이기고 싶다고 한 인터뷰 기사를 봤다"며 "더 열심히 재활 훈련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웃었다.
이어 "김승기 감독님이 재한이의 센스 있는 수비 스타일을 좋아하시는데, 나도 좋은 수비력을 뽐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삼공사는 선로커스 시부야에 62-69로 졌다. 5일 같은 장소에서 타이베이 대표인 다씬 타이거스와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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