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사실상 한동민에서 시작해 한동민으로 끝난 경기였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강타자 한동민(28)이 팀 연패 탈출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한동민은 4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방문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맹활약에 힘입어 SK는 kt를 6-5로 제압, 4연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6위까지 떨어진 순위에는 변함이 없지만,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한동민은 1회 초 2타점 적시타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사 1, 3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누상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는 SK는 2점 도망가면 kt가 2점 쫓아가고, 다시 SK가 2점 달아나면 kt가 악착같이 2점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SK는 4-4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7회 초를 맞았다.
이번에도 한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kt는 1사 1, 2루에 처하자 선발 돈 로치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불펜 심재민을 올렸다.
하지만 한동민은 심재민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작렬, 공 1개를 던진 심재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다. SK 불펜은 9회 말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한동민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상무 소속으로 2015년(21개), 2016년(22개)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유망주 출신이다.
올해 SK 지휘봉을 잡은 트레이 힐만 감독의 눈에 띄어 1군에 콜업된 뒤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까지 친 101안타 가운데 51개(홈런 28개)가 장타일 정도로 중심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부진을 겪었다. 전날까지 최근 10경기 타율이 0.138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한동민은 "최근 팀 분위기가 처져 있어서 연패를 끊으려는 마음이 컸는데 일조해서 기쁘다"며 "요즘 나도 감이 좋지 않아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엇박자가 났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조언으로 감이 조금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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