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최주환 "이천 쌀밥 안 먹어본 사람은 몰라요"

입력 2017-08-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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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 최주환 "이천 쌀밥 안 먹어본 사람은 몰라요"

"최근 다리를 더 오래 드는 타격 자세 연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천 쌀밥 안 먹어본 사람은 모릅니다."

최주환(29·두산 베어스)은 여전히 간절하고, 불안하다.

누구나 인정하는 주전이지만, 백업에 머물렀던 시절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최주환은 더 발전한다.

최주환은 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3-3으로 맞선 2회 초 1사 1루에서는 상대 선발 임찬규를 공략해 결승 좌월 투런 아치도 그렸다.

이날까지 최주환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19, 7홈런, 54타점이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에 도달했다.

최주환은 시즌 초 2루수 오재원이 부진할 때 주전 자리를 꿰찼고,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뽑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오재원을 선발 2루수로 쓰면서도 최주환의 공격력을 높이 사 지명타자로 최주환을 기용했다. 그 정도로 팀의 신뢰가 높다.

하지만 경기 뒤 만난 최주환은 "우리 팀에 좋은 타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한 경기 부진하면, 다음 경기 선발 출전을 걱정해야 하는 타자다"라고 몸을 낮췄다.

이어 "(두산 2군 훈련장이 있는) 이천 쌀밥을 먹지 않은 사람은 이런 불안감을 모른다"며 웃었다.

이런 간절함이 오늘의 최주환을 만들었다.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더 나아져야 한다는 불안감에 타격 자세도 손봤다.

최주환은 "시즌 초 kt 잠수함 투수 고영표를 상대하다가 내 타격 자세가 무너지는 걸 느꼈다"며 "계속 원인을 고민하다가 다시 고영표를 만난 (7월 25일) 수원 경기 때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오른 다리를 들고 타격한다. 그런데 고영표의 변화구를 의식하다 보니 다리를 덜 들었고, 타격 자세가 무너졌다"며 "강석천, 최경환 코치님께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이후 더 의식해서 다리를 오래 들어봤다.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주환은 7월 25일 고영표를 상대로 우월 투런포를 쳤다. 그리고 이 타격 자세를 유지해 4일 LG전에서도 결승 홈런을 때렸다.

'집밥 효과'도 있었다. 최주환은 "사실 부모님과 동생이 가족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태풍이 온다고 해서 취소했다. 그 덕에 오늘 어머님께서 차리신 집밥을 먹고 왔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웃었다.

최주환은 "나는 매일 매일 불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나 기분 좋은 일들도 자주 생긴다. 그리고 최주환을 제외한 모두가 그를 두산 베어스 주전으로 인정한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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