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의장과 만찬서 양국협력 논의
100여개국 고위사절단 중 만찬 초청 유일
(테헤란·서울=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김남권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4일(현지시간) 오후 테헤란을 방문,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양국의 협력과 우호 증진을 논의했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정 의장은 라리자니 의장에게 "이란은 2년 전 핵 협상을 타결했고 이후 경제성장을 비롯해 긍정적 성과가 많다"며 "이러한 바람직한 사례를 북한이 잘 참고해 대화의 장에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에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정 의장은 또 라리자니 의장에게 "이란의 6차 경제개발 계획에 맞춰 한국 기업의 이란 진출이 건설·에너지 인프라에만 그치지 않고 환경, 통신, 정보기술(IT) 분야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이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상호 호혜의 원칙에 따라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로 발전해 나가자"면서 현재 한국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란과 금융 결제를 원활하게 해결해 직접 투자와 현지 진출을 촉진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대한민국 새 정부 또한 이란과의 협력 의지가 큰 만큼 의회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정부 간 협력을 보완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라리자니 의장은 양국이 에너지, 환경, 운수, 첨단 기술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어 "양국의 의회 간 교류, 경제 관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논의했던 의제를 정 의장께서 계속 관심을 갖고 살피고 있다는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5일 열리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테헤란을 방문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6월 한국을 방문, 정 의장을 만나 로하니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
라리자니 의장은 이튿날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이란을 찾은 각국 고위사절단과 잇달아 면담하는 바쁜 일정 가운데 정 의장 등 한국 사절단과 이란 의회 대표단의 만찬을 별도로 마련했다.
앞서 정 의장은 3일 이란 역사도시 이스파한을 먼저 찾아 라술 자가르-푸르 이스파한 주지사와 회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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