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최근 대만 여당 민진당 본부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용의자가 한국인 남성으로 지목됐다.
5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경정서 형사국은 지난 2일 타이베이 민진당 중앙당부에 잠입해 현금 9만 대만달러(360만원)를 훔쳐 달아난 용의자로 한국 국적의 조모씨를 지목했다.
민진당은 지난 2일 새벽 한 남성이 중앙당부 8층에 잠입한 장면이 현장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10분간 포착됐다고 밝혔다. 사무실에서는 9만 대만달러 이상의 현금이 사라졌지만 자료나 설비 등의 파손은 없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대만 형사국은 타이베이 경찰, 이민서 등과 공동으로 특별전담반을 꾸려 조사에 들어간 뒤 하루 만에 조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조씨는 범행 직전인 1일 대만에 도착해 타이베이101 빌딩 인근의 호텔에 투숙한 뒤 2일 새벽 민진당에 잠입, 절도를 벌였다고 대만 빈과일보가 형사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조씨 행동은 민진당 현장에 상당히 익숙해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국은 조씨가 한국에서도 수배 중이며 동남아에서도 절도범으로 추적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천젠청(陳建成) 이민서 국경사무대 대장은 조씨가 범행 당일인 2일 대만을 떠나 일본행을 시도했다가 일본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뒤 다시 대만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조씨를 국제 절도범으로 보고 입국을 거부했으며 대만 도착 후 조사를 위해 잠시 대기하는 사이 달아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당국은 조씨 사진을 현지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하고 행방을 추적 중이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