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2명 불러 맛보기 시켜주는 '메이저 투어'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kt wiz와 SK 와이번스가 맞붙은 4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낯선 어린 선수 2명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김진욱 kt 감독도 자신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두 선수의 이름을 순간적으로 헷갈렸다.
투수 이종혁(20), 포수 문상인(19)이었다. 둘은 지난해 9월 kt와 계약한 고졸 신인이다.
대선배들과 훈련도 같이 하고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대화도 나눈 두 선수는 경기가 시작하자 다른 선수들과 달리 더그아웃을 떠나 멀찌감치서 경기를 관람했다.
1군 엔트리 등록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1군을 경험하지 못한 2군 선수를 오늘부터 일주일에 2명씩 불러 1군을 체험하게끔 하고 있다"며 "홈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도 데리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려는 유태열 사장과 임종택 단장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구단 입장에서는 '장기플랜'이다.
kt는 이 같은 2군 선수들의 1군 경험 프로그램에 '빅토리 챌린지 투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간단하게 '메이저 투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감독은 "구단의 미래를 고려할 때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사장님과 단장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kt는 다른 9개 구단 이상으로 유망주 육성이 절실하다.
1군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는 '막내 구단' kt는 지난 2년 연속 꼴찌를 면치 못했다.
4일 현재도 31승 68패(승률 0.313)로 공동 8위(한화·삼성)와 격차 큰 10위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군을 맛보기 한 유망주들이 꿈을 품고 2군으로 돌아가 훈련에 매진,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1군 주축 선수로 성장하기를 kt는 기대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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