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이적 후 첫 등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 펼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직전 등판에서 10실점 했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1)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데뷔전에서 10탈삼진의 반전을 일으켰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 필드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방문경기에서 다르빗슈의 호투를 앞세워 6-0으로 승리했다.
다르빗슈는 이적설이 제기된 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⅔이닝 9피안타(2홈런)를 내주며 개인 최다인 10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저스 유니폼을 입자 그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다르빗슈는 이날 7이닝 동안 단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 10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900년 이후 다저스 선발 데뷔전을 치른 투수가 10탈삼진 이상에 1볼넷 이하를 기록한 것은 다르빗슈가 처음이다.
다르빗슈라는 새로운 엔진을 달고 2연승을 거둔 다저스는 77승 3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0.706)을 질주했다. 다저스는 최근 49경기에서 42승 7패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경기 시작 몇 시간 전, 선수단이 묵는 호텔에서 파르한 자이디 단장을 만났다고 한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텍사스에 유망주 3명을 내주고 다르빗슈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지휘한 자이디 단장은 다르빗슈에게 소중한 팁을 줬다.
주로 투구 로케이션과 볼 배합에 대한 조언이었다. 다르빗슈는 경기장에 도착한 뒤 다저스의 포수인 야스마니 그란달, 오스틴 반스와도 비슷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다르빗슈는 처음에는 "이게 과연 통할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확신을 얻었다.
다르빗슈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사실 긴장됐다. 다저스 선수로 첫 등판에 나섰기 때문은 아니다. 직전 등판에서 10실점을 했기 때문에 그 점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또 다저스에는 훌륭한 투수들이 많아서 정말 걱정이 많았다. 다들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데 트레이드로 온 내가 엉망인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르빗슈는 이제 한 경기했을 뿐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마운드에서 보여줬다. 한 이닝을 더 갈 수 있었지만 길게 보고 교체했다. 구속도 잘 나와서 앞으로도 계속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다르빗슈는 텍사스 소속으로 최근 8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81로 부진했다. 직전 등판에서는 10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말린스전이 끝난 뒤에는 다르빗슈의 투구폼이 읽혔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말린스 구단은 이에 대해 부인했고, 다르빗슈는 이날 다저스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르며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기우로 만들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