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내주 선거를 치르는 케냐에서 야당연합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추방됐다.
케냐 야당연합인 국민슈퍼동맹(NASA)과 현지 주재 미국 대사관은 5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NASA 선거 사무소에서 지원 업무를 하던 미국인과 캐나다인이 이민국에 연행됐다며 '이들은 지금 안전하게 케냐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가 이날 보도했다.
NASA 소속 간부인 제임스 오렝고(상원의원)는 이날 추방된 미국인이 존 아리스토틀 필립스이며, 함께 추방된 캐나다인의 이름은 안드레아스 카추리라고 전했다.
이들은 워싱턴에 본사를 둔 아리스토틀사(社)의 대표와 실무책임자로 NASA 선거캠프와 계약을 맺고 데이터 분석 기술과 컨설팅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렝고는 이들 두 사람을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친구들"이라고 칭하며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왔다"고 말하고서 이민국 직원들이 웨스트랜드에 있는 이들의 아파트를 급습했다고 전했다.
오렝고는 또 다른 컨설팅 업체에서 파견된 가나 국적의 전문가 2명도 이날 케냐에 도착했지만, 입국을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NASA는 전날 밤 경찰이 나이로비의 선거캠프에 난입해 20대의 투표집계용 컴퓨터와 서버 등 선거 관련 장비를 강탈해 갔다고 밝힌 바 있다.
오렝고는 이번 일련의 사건은 여당이 오는 8일 선거가 끝나고서 결과를 정확히 파악하려는 야당을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꾸민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일은 우리 당원들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방해하려는 군사작전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 경찰청장은 그러나 간밤에 경찰이 야당 사무실을 난입한 사건은 접수되지 않았다며 NASA의 주장을 부인했다.
케냐에서는 지난주 이번 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할 것으로 믿어지는 정보통신기기 서버의 소재를 아는 선관위 핵심 간부가 고문당한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안겨줬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8/06/AKR20170806001200009_01_i.jpg)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