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란 찾은 丁의장 "한국과 잘 지내보려는 진심 느껴"

입력 2017-08-06 08:00  

[인터뷰] 이란 찾은 丁의장 "한국과 잘 지내보려는 진심 느껴"

이란 대통령·의회의장 회담…대통령 취임식에 국회의장으로 첫 참석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이란에 처음 온 소감을 묻자 특유의 친근한 말투로 "이 나라하고 친해지는 것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 의장은 "길거리를 가는데 우리를 보고 웃으면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사람 냄새나는 이란인들에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이란이 기회의 땅일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왔는데 그런 기대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란이라고 하면 축구에서 (한국을) 힘들게 하는 나라로 알았다"고 농담을 던진 정 의장은 "직접 와서 보니 잠재력이 크고 역사가 뿌리 깊은 나라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5일 "이란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아 감동받았다. 이란 의회 의장이 이란 국민이 한국을 매우 좋아해서 양국 협력이 기대된다고 했는데 과장이 아니라고 느꼈다"는 글을 적었다.

정 의장은 5일 열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3일 이란을 찾았다. 6월 한국을 방문한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이 취임식에 초청했고 이에 응한 것이다.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한국의 국회의장이 참석한 것은 정 의장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에서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만큼 국제환경이 변화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란 의회 의장의 초청을 받고 실제로 이란을 찾는 상황이 조성된 만큼 앞으로도 더 스스럼없이 양국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정 의장은 이란에서 라리자니 의장은 물론 로하니 대통령을 만나 한국 기업이 이란의 경제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로하니 대통령과 만남에 대해 그는 "시종 화기애애했고 양국이 여러 방면에서 깊고 넓은 협력 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다"면서 "로하니 대통령도 이런 점에서 이해가 일치했을 뿐 아니라 진심을 느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이란이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만큼 북핵 문제 해결에 이란 핵협상을 성사한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정부가 기여해달라고 당부했고 긍정적인 약속을 받았다.

정 의장은 외부의 제재를 받던 이란이 핵협상 타결로 국제무대에 재편입되는 길을 열었던 것처럼 북한도 이를 본보기 삼아 핵문제를 대화로 풀 수 있다는 기대를 이란 측에 전달했다.

정 의장은 "두 달 새 두 번째 만난 라리자니 의장과는 상당히 친분이 쌓였다"면서 "한국 기업이 이란에서 어려움을 겪는 금융 거래 문제를 해결하는데 양국 의회가 노력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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