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공포의 8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쿠바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7)에게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홈런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 터너 워드 타격코치의 뺨에 사정없이 뽀뽀하는 것이다.
경기를 유심히 관전하는 워드 코치의 목을 팔로 옭아맨 뒤 얼굴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그야말로 강제로 뺨에 입을 맞춘다. 피하진 않지만, 워드 코치의 표정은 좋지 않다.
푸이그는 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에서도 3-3인 7회 좌측 펜스를 직선타로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린 뒤에도 워드 코치에게 또 뽀뽀했다.
푸이그의 결승 홈런을 발판삼아 다저스는 7-4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푸이그는 이날까지 시즌 홈런 21개를 날려 2013년(홈런 19개) 이래 4년 만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 도루는 이미 한 시즌 개인 최다인 12개를 훔쳤다.
푸이그는 6월부터 출전한 8번 타순에서만 홈런 14방을 터뜨렸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공격 기여도가 높은 8번 타자가 됐다.
1년 전만 해도 푸이그는 '천방지축' 날뛰는 플레이로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변하지 않는다면 다저스의 미래 전력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래도 큰 변화가 없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푸이그를 8번 타순으로 내리고 일관성 있는 성적을 촉구했다. 그 기대에 푸이그는 부응했다.
푸이그는 다저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 후안 우리베와 함께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큰 재미를 주던 '개그 삼총사'의 일원이었다.
성적 부진으로 사라졌던 푸이그의 미소와 몸 개그는 최근 가파른 성적 향상과 더불어 부활했다.
푸이그의 뽀뽀가 언론의 시선을 끈 건 다저스의 6-5로 승리로 끝난 7월 27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였다.
이날 5회 홈런을 친 푸이그는 워드 코치에게 감사의 뜻을 듬뿍 담은 뽀뽀를 퍼부었다. 이후 홈런이 터질 때마다 뽀뽀 세례가 이어진다.
푸이그는 6일 경기 후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초반 빠른 볼에 고전하다가 이제 적응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며 "워드 코치와 매일 경기 전 빠른 볼,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의 볼을 치면서 타격 훈련을 한다"면서 "실전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준비를 잘하게끔 도와주는 워드 코치에게 고마움을 건네고 싶었다"고 했다.
푸이그는 "워드 코치가 뽀뽀를 가끔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의 가족들이 '푸이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 왜 뽀뽀를 하느냐'라고 궁금해한다고 들었다"고 웃었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푸이그가 홈런을 친 뒤 타격 코치에게 뽀뽀하는 장면 [https://youtu.be/XMsbIX-d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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