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세종 부동산시장…분양권 급매물 나와도 매수세 잠잠

입력 2017-08-06 15:38  

숨죽인 세종 부동산시장…분양권 급매물 나와도 매수세 잠잠

매도 문의 많아도 실제 거래 뚝…가격추이 지켜보며 살지 관망

"기다리면 더 내려가" vs "양도세보다 시세차익 더 커" 전망 엇갈려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정부 발표 후 급매도를 부탁하는 물량이 나오긴 하는데 매수자들이 한발 물러선 상태죠."

투기·투기과열지구로 중복으로 지정된 세종시 부동산시장은 분양권 매도 문의가 늘긴 했지만, 실제 거래는 뚝 끊긴 상황이다.

불안을 느낀 매도자들이 급매로 물건을 내놓긴 했지만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한 매수자들이 한발 물러선 채 상황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첫 주말인 6일 세종시 2생활권 한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 반경 50m 안에 10여개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밀집해 영업하고 있다.

2생활권은 세종시의 중심상권을 배후에 둔 가장 노른자위 땅으로 꼽힌다.

지금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입주하는 5천500여가구 분양권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곳이다.

정부 발표 이후 이곳을 포함해 입주를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려간 분양권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다정동(2-1생활권)에서는 전용면적 84㎡ B아파트 분양권(20층)이 4억원에 나왔다.

프리미엄이 최고 1억5천만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기준 9천700만원으로 5천만원 넘게 떨어졌다.

같은 동 전용면적 75㎡ C아파트(21층) 역시 정부 대책 발표 이후 3천만원 내려간 가격에 나왔다.

올 10월 입주하는 소담동(3-3생활권) 전용면적 59㎡ A 아파트(3층)의 경우 2주 전 프리미엄(웃돈)이 1억3천만원(저층 기준)까지 올랐지만, 현재 7천만원까지 떨어졌다.

투자 목적으로 분양권을 사들인 일부 투자자들이 내년 4월부터 강화되는 양도세 적용을 받지 않으려 서둘러 내다 파는 것으로 인근 중개업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급매 물량이 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실제 거래가 증가하지는 않았다.

이모 공인중개사는 "어제 저녁에만 가격이 3천만∼5천만원씩 떨어진 급매 분양권 3개가 들어왔다"며 "매도가 늘긴 하지만 매수자들이 문의만 하고 정작 계약서를 꺼내면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발표 직전 프리미엄이 1억8천만원 붙은 아파트 거래 성사 직전까지 갔었는데, 발표 이후 1억5천에 사고 싶다고 해서 거래가 불발됐다"며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대하며 당분간 눈치 보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시장에선 지금 내다 팔고 세금 부담을 더는 게 좋을지, 보유 기간을 늘려 시세차익을 누리는 게 이득일지 의견이 분분하다.

2생활권에서 중개업소를 운영 중인 박모 공인중개사는 "팔려면 지금 던져야 하는 게 맞지, 당분간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이번 대책이 노무현 정부에서 모두 경험했던 것으로 양도세 부담보다 시세차익이 더 크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정책·개발 호재가 많은 세종시는 시간이 지나면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모씨는 "머지않아서 2 생활권 백화점 부지에 대한 대책이 나올 테고 내년 선거를 전후해 개헌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면 세종시는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양도세 10%를 더 내는 것과 시세차익 둘 중 선택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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