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자료관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합천군은 6일 합천읍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인근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하창환 군수와 원폭 피해자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했다.
하 군수는 "전국 생존 원폭 피해자 2천500여명의 염원인 원폭 자료관이 드디어 완성됐다"며 "자료관 개관이 다시는 원폭과 같은 피해가 없도록 비핵화 운동에 모두가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심진태 합천지부장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진실한 원폭 자료관이 개관해 뜻깊다"며 "전시된 자료는 후세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천600여㎡ 규모로 21억원이 투입된 자료관은 1층에는 전시실과 사무실이, 2층에는 자료실과 회의실이 마련됐다.
전시실에서는 원폭 피해자 유품 30점과 원폭 피해 당시 상황, 국내 생존 원폭 피해자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원폭 피해자 구술록, 신상기록카드, 실태조사서, 각종 증빙서류, 소송자료 등 2만여건의 문건이 보관됐다.
특히 구술록은 국내에 생존한 원폭 피해자 1세 50여명으로부터 피해 상황 등을 서면으로 받았다.
전시물 중 일부는 일본 히로시마 원폭 자료관으로부터 받기도 했다.
개관식 뒤 피해자복지회관에서는 1945년 일본 원폭 당시 조선인 피해자 7만여명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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